남매스타그램

충격과 공포 그 잡채 사과 와인만들기

winkiller_lee 2023. 5. 12. 19:00

때는 2월 언저리 집에 가보니 언니가 사과와인만들 준비를 하고있었다.

미리 말하지만 나는 그 무엇하나 하라고 시키지않았고 모든건 그녀 자발적으로 했으며
그녀가 원해서 만들고있고 지금도 그녀는 막걸리나 사과와인 과일주 등등 다양한 술에 도전하고 있다.


언니가 사과와인을 담근다고 사과를산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담글생각을 안하길래.
조만간 몰래 몇개 주워먹어야겠다고 생각하던중.
주방을 가보니 그녀가 사과를 빡빡 딲고있었다.

오늘이 그날이구나 생각하며
도와줄까?
라고 하니 사과소독하는중이니
이따가 소분하는걸 도와달라고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오..

소독..그래..

내 생각 보다 위생적으로 하네였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우리는 김치냉장고위에서 사과를 소분했다.

**미리말하지만 우리집엔 도마가 2개있다.

그중하나는 내가 자취하던시절 썼던도마라 아직도 애용한다.

차분히 믹서기에 갈기 쉽게 사과를 잘랐고 언니는 도마를 갖고올 생각을 안하길래 슬쩍봤다.


설거지 하기 귀찮아서 이렇게 한거라고 했었나
잘 생각안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진짜 이해할수 없다.

왜저러나 싶지만서도
그냥..그래 오늘도 하나 배운다. 치자

머리아프게 사는것보다
대충살자

그냥 마냥 넙대대한거만있으면 울퉁불퉁하던
어디에 쓰이는거던
신경안쓰고 도마로 쓰는 우리언니처럼.

나중에는 언니가 사과를 자르고 내가 사과를 갈앗다.
이 믹서기는 뚜껑이없다…
왜냐면
아침에 내가 딸바쉐이크를 해먹는다고 설쳤다가
잠이안깬채로 뚜껑도 같이 갈아버렸다.

엄마가 괜찮다고 뚜껑만 사면된다고해서
감동받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니가 갈았으니 니가 뚜껑사라는 뜻이였다.
웅 조만간 생각해볼께..


아쉬운대로 이렇게 비닐로 입구를 막아
빠르게 사과를 갈았다.

처음에는 사과색이 강하지만 나중에는 빠르게 갈변이 된다.

갈변되기전에 빨리해야한다는데
오쪼라고 담으면서도 갈색으로 변하는걸..

나는 어느정도 담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그러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일단 그녀는 뚜껑을 자기 손으로 대체했나 기억이안난다..근데 사과를 왜 소독한건지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
.
.
.










사과 갈다가 옆으로 튀었나보다..
집었다.

버리겠지 설마









…..?
.



..?


사과를 좁은 입구에 우겨넣는다.




ㅋㅋ
아 그럼 옆에 또 튀어나올텐데




ㅋ.





야무지게 줍는다.








그렇게 손맛이 첨가된 사과에
설탕을 넣는다.


설탕은 96그램정도..!

음..뭐 설탕은 그릇에 담아서 위생적이게 부은거같지.?
.
ㅋㅋ












진짜 엄청난 저세상 위생개념이다.


그렇게 사과와인이 완성됐다.

사실 완성은 아니고 숙성을 시켜야한다.

숙성은 꽤나 따뜻한 곳에서 시켜야하는데
우리집은 추운편이다.

그래서 나름 따뜻한곳을 찾아 헤맨 우리의 그녀가
찾은 곳은 침대이다.


진짜 웃긴데 지 침대가 아니고 내침대.


그녀의 놀라운 배려에
두번 박수를 치며 이만 글을 마친다.


마지막으로 진짜 찐으로 한마디만 하고끝낸다.

To. 언니의 지인들에게

이봐요 당신들…당신들이 맛있다며 드신 그 와인..
그막걸리…..

내 가족이라 욕은안하지만..

판단은 당신들에게 맡기겠소….


어떻게 만들었는지
바로 옆에서 직관한 나에게
신나서 먹자는 우리 그녀.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