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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그타르트만들기
    남매스타그램 2020. 3. 22. 19:59

     

     

    솔로인 나에겐 평범한 2월 14일이였지만, 대부분의 커플들에게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선물하는 아주 귀찮지만 소소한 이벤트적인 날일 것이다. 우리집에 유일한 커플인 우리 오빠도 예외는 아니였다.

    14일이 다가오자 오빠는 나에게 에그타르트 재료를 시켰으니 같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오빠여자친구는 마카롱을 좋아하는데 마카롱을 안 만들고 에그타르트를 만드는 이유를 물어봤다.

     

    자기 여자친구는 마카롱맛집을 찾아 투어를 다닌다고한다. 그럼 그만큼 맛있는 마카롱을 많이 먹어봤을 것이고 자기가 만든것과는 많이 비교될 것이니 마카롱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별로 안먹어 봤을 것같은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한다.  

    에그타르트를 만들어준다고 했을 때 처음엔 읭?스러웠지만 자기 다름대로의 타당한 이유와 심오한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니 세상에 우리집에 이런 로맨티스트가 있나 싶었다.

     

     

     

    에그타르트는 14일 전날에 퇴근하고 만들기로 했다.

    내가 퇴근하고 자기랑 한 약속을 잊고 딴곳으로 샐까봐 아침부터 카톡을 이렇게 또 보내놨다.

    나에 대한 신뢰가 없는건가..ㅎㅎㅎㅎㅎ

     

     

    베이킹 재료는 <DIY홈베이킹>이라는 곳에서 에그타르트재료가 한번에 들어 있는 걸로 구매했다.

    재료는 저렇게 박력분, 슈가파우더, 바닐라슈가, 옥수수전분, 유기농설탕, 천일염, 럼(?)이 들어있었고 버터와 계란은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집에 버터와 계란이 없어서 시작부터 만들기를 중단하고 마트에 갔다와야 했다..ㅎㅎㅎ

    오빠가 마트에 갔다올 동안 설명서를 읽었다.

     

     

     

     

     

     

     

    버터를 작게 조각조각내주었다.

    박력분에 섞었을 때 소보루 가루처럼 되도록 잘게 잘라야한다고 한다.

     

     

    처음에 과도로 했는데 이건 아닌것같아서 식칼로 바꿨다. 역시 요리는 식칼이지ㅎ

     

     

    버터를 잘게 자르고 박력분과 슈가파우더 옥수수전분 계란 1개를 넣고 반죽을 했다.

    설명서에는 계란 1개라고 나와 있지만 반죽이 잘 안되는것같아서 2개를 넣었다. 

    생각해보면 한개를 사용해서 뚝심있게 반죽을 할 걸하는 마음이다.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다. 나름 반죽냄새도 괜찮았고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났다.

     

     

    봉다리에 세등분을 해서 반죽을 납작하게 폈다.

     

     

    손바닥으로 열심히 펴네ㅎㅎ귀여운놈

    나는 마늘다지는 몽둥이로 했다. 사람이 도구를 쓸줄알아야지 머리 뒀다 뭐할래

     

     

    좌: 오빠작품 우:내작품

    더럽게도 못폈네...

    오빠가 너무 못해서 나머지 하나는 내가 폈다.

    저렇게 납작하게 핀 반죽은 냉장고에 15분정도 넣어놨다.

     

    필링만들기

     

     

     

    내가 반죽을 만드는 동안 오빠는 비교적쉬운 필링을 만들었다. 

    노란색 봉지에 든 바닐라슈가를 못찾아서 슈가가 다 똑같은 슈가 아니냐며 집에 있는 백설탕을 넣으려던 중 바닐라슈가를 극적으로 찾았다. 한순간에 여자친구에게 에그타르트 수여식을 못할 뻔했다.

     

     

    필링에는 계란 노른자 5개가 필요했다. 요리에는 흰자 쓸데가 없는데 버리기에도 아까워 집에 있는 누군가가 먹길바라면 라앤락 통에 넣어놨다.

     

    아빠 퇴근하시고 저녁드시려길래 계란 흰자 5개 부쳐줄까 했다가 거절당했다.

    누가 먹었으려나

     

    오빠는 자기 필링반죽에 굉장히 만족했다. 자기가 은근히 요리에 소질이 있는것같다며 요리부심이 약간 생긴듯했다.

    반죽과 필링이 완성되고 나름대로의 틀이 완성되가자 에그타르트를 굽기도 전에 성공한것같다며 좋아했다.

    귀여운놈..ㅎ

     

     

    집에 있는 미니 오븐을 처음써봤다.

    여기서 몇가지 하자를 발견했다..너무 미니 오븐이라서 온도를 설정 못하는것과 최대 15분을 구울 수 있다는것...

    그래서 15분 2번 돌리기로 했다.

     

     

    처음 15분 돌리고 에그타르트를 꺼냈을 때는 저렇게 위에 특유의 그을린 자국이 없어서 망했나 싶었지만

    30분을 모두 돌리고 나니 나름 성공적인 작품이 나왔다.

     
    재료가 한번에 들어있는걸 구매해서 재료를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지않고 간편하게 살수있어서 좋았고
    만드는 방법이 잘 설명되어있어서 쉽게 만들수있었다.
    다음에 또 베이킹을 하게된다면 DLY베이킹에서 구매할 의사 100%이다...!!!

    에그타르트 성공✌🏻

     

    근데 오빠 여자 친구는 알까..

    에그타르트 성공한게 신기해서인지 아니면 에그타르트 필링의 딱딱함을 느끼고 싶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빠가 에그타르트 윗 부분 손으로 엄청 만졌다는걸

    먹다가 짜진 안으셨는지..일단 오빠가 계속만지는거 보고 입맛떨어져서 나는 따로 만들어 먹었는데

    모르는게 약이라고 맛잇게 먹었겠지..

    하긴 여자는 결과물보다는 이 사람이 나를 생각하면서 만든 정성 나때문에 이 사람이 이런것까지 하는 구나라는 감동이 더 중하니까..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네.

     

    발렌타인데이 당일에 오빠 데이트를 위하여 설빙 이모티콘을 보내주었다.

    행복한 연애하길 바래요.

     

    올해는 연애하자 내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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