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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일상 (1)
    일상 2020. 11. 24. 15:11

     

     

     

    11월 20일 금요일


    지금 생각해보면 한가로웠다.
    전 날에는 새로 알게된 노브랜드 에그 쿠키를 사러 이마트에 갔었다. 두봉지를 손에 들고 집가는길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평소랑 똑같이 퇴근을 하고 먹을것을 사먹고 잠을자고 다시 터덜터덜 출근을 했다.
    아침에 피곤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오늘도 힘나길바라면서 인위적인 화이팅을 외치며 치료실정리를 하고있었다.


     

     

    8시30분 부터 치료 시작해야하는데
    바로 직전에 못 볼 카톡을 봐 버렸다.

    나에게 이 카톡은 거의 누나...나 사실 에이즈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순간 온 몸에서 열이 나는것같고 심장이 마구뛰었다.
    모른척 한다고 될 카톡도 아니고 실장님께 어떻게 말해야할까 말이 안나왔다.

    실장님 앞에서 실장님만 열 번은 부른것같다..
    실장님....아..실..장님...그게...실장님..
    아 아케 말하지..뭐라고 말해야좋을까여..
    아 실장님...실장님 그게여....

    여차 저차 말을 하고 감염 관리실에 전화를 해서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퇴근을 했다.

    하..새집에 할것도 없고 충전기도 없고 뭣도 없는데 뭐하고 하루를 보낸담...
    나는 그냥 하루 검사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11시쯤 밀첩접촉자라서 2주간 격리를 해야한다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실장님께 어디갔는지 보고하고
    그리고 그 사이 나 때문에 대책회의가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일주일동안 누굴 만났었나 생각은 했지만 다행이 일주일동안 병원-집만 왔다갔다 거렸다.
    근데 더 깊게 생각하니 병원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고 심지어 어제는 치과도 갔다왔었다.🤦🏻‍♀️
    내가 양성이면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겠구나 내가 그 민폐의 슈퍼전파자가 될수있다는 생각에 너무 심각해졌다.


     

     

    일단 엄마한테 필요하다고생각하는 것들을 카톡으로 보내놨다.

     

     



    6시경 실장님께 음성이라는 전화가 오고 병원에서도 문자가 왔다.

    밀접 접촉자는 그래도 2주가 격리를 해야한다고 한다.

     

     

     


    혼자 우울하게 있기보다는 감성이라도 느끼고 싶어 크리스마스 노래를 틀었는데 뭔가 구슬프게 느껴져서 꺼버리고 일찍 자야겠다 싶었다.

    11월 21일 토요일

    진짜 눈 감고 5분만있으면 잠들것같았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먹어버렸지 뭐야ㅑㅑㅑ

     

     

    미쳤어 미쳤어

     

     

    미쳤지 미쳤어
    영상통화로 새벽 4시 까지 놀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보건소에서 격리기간중 담당공무원이 나를 계속 관리할꺼라는 연락이왔다.

    보건소에 은근히 연락 많이 온다..
    어디 갔었는지 몇시에 누구카드로 언제 결제했는지도
    말해야한다...


     

     

    토요일에 눈을 뜨니 먹고싶은게 잔뜩 생각나서 일단 카톡으로 엄마한테 다 남겨놨다.
    다 사다줄꺼라고 생각도 안했다 그냥 보낸거다.



     

     

    그 날 밤
    엄마표 구호물품이 도착했다.
    최고다 증말❣️❣️사랑해❣️❣️❣️
    근데 요구르트 한통사온거 뭐야😢


     

     

    근에 햇반 돌려먹기 귀찮아서 덮밥을 시켰다..
    여기 존맛탱입니다 여러분~!!

    11월 22일 일요일


    격리 3일차 집밥이 슬슬 그리워질때 쯤
    기다리고기다리던 김치볶음밥과 김치볶음 김치찌개를 엄마가 갖고왔다.

     

    방구석 골목식당//방구석 백종원

     

    아 근데 김치볶음밥이 너무 달았다.
    분명히 백종원 김치볶음밥 레시피 따라해서 만든게 틀림없다. 박종원 레시피로 맛있게 만들수있는건 백종원 밖에없다고..
    한던데로하라구...다니까.....



     

     

    6시넘어서 담당 공무원한테 연락이 왔다 자가격리 어플을 깔고 하루에 3번 자가 진단을 하야한다고 한다.
    어플에는 위치주적기능이 있어서 밖에 나가면 걸린다고 한다.

    근데 너무 오류가 많아서 하루에 한번은 핸드폰 재부팅하고 다시 앱에 들어가 달라고 전화가온다.




    방구석에서 테트리스 하니까 ...재밋네..

     

     

    격리하면 집에만 있어서 돈 안 쓸줄알았는데
    1일 1배달음식이네...

     

     


    머라고 써있는지 아는 사람

    11월 23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실장님께 연락이 와있었다.

     

    내 연차 잘가....

    앞으로 당분간 노예처럼 일 할 예정............ㅜㅠㅠㅠㅠ

     

     

     

     

     

    담당 공무원이 자가관리 위생 키트를 갖다줬다.


     

     

    이걸 받으면 안에있는 종이에 날자와 서명과 사인을하고 사진을찍어 공무원에게 보내야한다.


     

     

    나는 체온계가 없어서 이렇게 위생키트있는
    체온 측정필름으로 체온을 쟀다.
    저렇게 이마에 붙이면 색이 변하는데 변하는데 까지까 내 체온이다.
    이마에서 떼는 순간 다시 검정색으로 돌아간다.

     

     


    격리기간중 받은 제일 이쁜 말...

     

     

    이제는 생각이 없다...
    병원일 잠깐 쉬고싶었는데 이번기회에 체력보충한다고 생각해야지...맞아..


    갑자기 생긴 이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서 끝말잇기나 테트리스 한검타자를 했따.
    타자 500타 나옴 ㅎㅎㅎㅎ


    11월 24일 화요일

     

     


    드이어 나라에서 주는 구호물품이 왔다


    뭐가 있을까ㅏㅏ

     

     

    ㅗㅜㅏ....
    3분 카레...죠타...카레 더 많았으면 좋겠다....

    ******자고 있는거 아님*******


    아침에 일어나서 책도 읽었다
    해리포럴 내 최애


     

     

    너무 심심해서 한계점이왔다..
    근데 가만히 이렇게 있기보다는 그냥 기록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아서 이렇게 주절이 써본다.


    글을 쓰는와중에
    미추홀구 정신건강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자가격리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전화해봤다고한다.
    힘든건없는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기분은 어떤지 물어보고 힘들거나 우울하면 다시 전화달라고 한다.



     으 내목소리 이상해 어제 새로 한 내 게임

    윷놀이

     

    그냥 가끔 내가 롤이나 배그 옵치를 잘했으면 시간이 더 빨리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격리 5일차 화장실 앞을 지나가다가 완벽한 백조의 모습 완성

     

    화장실 지나가다가 너무 깜짝놀라서 한장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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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느낀거지만 나는 정말 코로나가 안걸릴꺼라고생각했다. 확진자와 만날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 일로 진짜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싶었다. 12월 1월에는 좀 더 조심히 다니고
    바깥 술집에서는 술을 되도록 자제할 예정이다...

    진짜 정신차려야지.

    다음 일상은 다름주에 격리 끝나고 쓸 예정

    오랜만에 글써서 기분 좋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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